FROM ME TO YOU #YOOINYOUNG











"밝고 솔직한 <여교사> 혜영. 닮고 싶어요."











<여교사> 혜영은 철없는 악역 캐릭터죠. 단순히 나쁜 악역보다 훨씬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혜영이가 악역인지 촬영이 다 끝나고 알았어요. 감독님에게 혜영이가 악역이냐고 물어봤을 정도예요. 악역은 사람을 괴롭히고 나쁜 짓을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혜영 캐릭터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호의를 베풀려고 했던 거지, 남들보다 조금 더 가지고 있다는 것뿐이에요.


혜영에 공감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혜영은 제 실제 성격과 아주 달라요. 저는 조금 내성적이고 자기표현을 못하는데 혜영은 속으로 담아두거나 머리를 써서 이야기하는 타입이 아니고, 밝고 솔직해요. 혜영의 성격을 닮고 싶었어요.

그동안 악역 연기를 많이 했어요. 실제 성격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 힘들지 않아요?
힘들었어요. 하나의 작품을 하면 4~5개월씩 역할에 몰입하잖아요.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소리도 지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예민해져요. 문득 '아, 이러면 안 되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죠.

연기를 하면서 재미를 느낀 건 언제였나요?
저는 재미보다 오기가 생겨서 연기한 거 같아요. 연기하기 전 모델 일을 할 때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잘 된 편이었어요. 연기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어린 마음에 너무 가볍게 접근했던 거죠. 계속 오디션에 떨어지고, 상처받는 말을 듣다 보니 제가 부족한 게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연습하면서 처음으로 제 배역이 생겼을 때 재미를 느꼈어요. 낯가림이 심한데, 연기할 때는 그런 것도 없더라고요. 이제 일을 시작한 지 12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가끔 주변에서 제 성격으로 이 일을 하는 게 신기하다고 말해요. 제가 확실히 이 일을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알게 됐어요.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인데 악역 연기를 하면서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을까요?
더 스트레스를 받아요. 목소리를 크게 내는 걸 잘 못해요. 시끄러운 곳도 싫어해요. 조곤조곤 말하는 걸 좋아하고, 싸울 때도 조곤조곤 말해요. 억지로 큰소리를 내니까 힘들더라고요.









<여교사> 혜영을 연기할 때는 어땠나요?
혜영은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밝은 캐릭터예요. 감정선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캐릭터에 맞춰 재지 않고 생각 없이 밝게 연기하니까 오히려 더 편했어요.

김하ㄴ씨, 이원ㄱ씨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괜히 김하ㄴ 선배님이 아니구나! 꾸준하게 연기하고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원근이와도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원근이는 저보다 낯을 더 가려요. 처음 만날 때 엄청 어색했죠. 제가 나이도 좀 있어서 편하게 다가가다 보니 많이 친해졌어요.

<여교사>에는 파격적인 장면도 있죠.
처음 하는 연기라서 걱정했는데 감독님과 충분히 이야기를 했고, 현장에서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드라마에서도 저의 수영복신이 화제가 된다거나 원하지 않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여교사>도 담고 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사람들이 제목이나 그런 신 한두 개 때문에 다른 쪽으로만 생각할까봐 걱정돼요.

관객들이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 봐줬으면 좋을까요?
화학실에서 효주와 혜영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두 번 있어요, 한 번은 혜영이가 당당하고, 다른 한 번은 효주의 당당한 모습이 나와요. 같은 공간에서 감정적인 부분이 바뀌는 게 재미있어요.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면서 유인영의 실제 모습에 매력을 느낀 시청자들도 많더라고요. 또 다른 예능에 출연할 계획은 없나요?

예능은 너무 어려워요. 녹화 일주일 전부터 바들바들 떨어요. 말도 잘 못 하고, 순발력도 없어서 예능이 힘들어요. 최근에 <아는 형님>을 촬영했는데 정말 많이 떨었어요. 런닝맨이나 정글의 법칙은 말 안하고 몸만 쓰면 되는데, 아는 형님은 말을 해야 하잖아요. 촬영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어려웠어요.






2017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항상 계획을 세우는 성격인데 2016년에 처음으로 혼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지금까지 스스로 채찍질하며 힘들게 살아온 거 같아서 2017년은 아무 생각도 안하고 흘러가는 대로 가보고 싶어요, 성격상 안 될 거라는 건 알아요.(웃음) 하지만 일단은 저를 좀 풀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