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근한 부대표님을 직접 찾아간 주은.
(미동없음)
놀란 주은. 수진을 흔들어 깨우는데
"아, 왜 오바야. 안그래도 머리아파 죽겠는데"
주은: 깜짝이야. 아, 이걸 그냥 진짜
"안 죽었으니까 가, 가."
주은: 집 안에 쌀이 한 톨도 없어서 죽을 쑬래야 쑬 수가 없으니까 이거라도 먹고 정신차려.
이게 뭐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네."
주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니까 공식적으로 말 깐다.
"까라, 까."
주은: 좋은 말로 할때 술이랑 약. 같이 먹지 마라. 네 몸 하루만 쓰다 버릴 거 아니니까.
바로 알아채서 한 마디 해주는 주은.. 역시 베프는 베프..ㅜㅜ
주은: 그리고, 비밀번호 바꿔. 생일이 뭐냐? 혼자 사는 애가 겁도 없이..
그리고, 사과해.
"뭘."
주은: 빨리.
"분명 말했지? 우식이 내가 뺏은거 아니라고."
주은: 사과 해! 좋은 말로 할 때.
"강주은."
"공대 수석! 네가 진국이라고 소개시켜준 그 자식.
그 자식이 그러더라. 네가 나 불쌍해서 소개팅 시켜준 거라고.
"내 자존심 다 짓밟고.. 나같이 생긴 앤, 이런데 얼씬도 하지 말라고.
넌 예뻤으니까. 다 네 거였으니까!
난 그냥 네 옆에서 동정이나 받는 뚱뚱하고 못난 애였으니까."
주은: 여태, 고작 그런 일 때문이었어? 내 친구 오수진이? 그런 감정 때문에?
"인간이란 동물은, 그런 것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동물이야.
외롭다는 거, 괴롭다는 거, 그런 뜻이고."
"나쁜년."
"우식이 진짜 내가 먼저 꼬신 거 아니야."
주은: 나 우식이 십오년째 알거든. 누가 꼬신다고 넘어갈 애 아니야. 진심이었을거야.
"넌 무슨 일인데."
주은: 남들 다 하는 사랑 난 왜이렇게 힘드냐, 진짜ㅜㅜ
수진 옆에서 엉엉 우는 주은.
"비밀번호 안 바꾸길 잘했네."
우식: 부지선정이랑 협력업체 선정이 좀 클리어하지는 못했지. 그래서 김영호 이사장한테 뭔가 원한이 있어보인다고 생각했구나?
"응."
"내가 아는 임우식은 내 일 안에서만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런 국대였는데. 하고 쫌."
"주은이가 너더러 나한테 진심이었을거래.
임우식은 누가 꼬신다고 넘어갈 남자가 아니라나."
"주은이 얘기, 이제 덜 힘들다. "